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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사무처활동소식

[기자회견] 이태원 참사 1주기 인천지역 추모주간 선포

우리는 진실을 향해 행동할 것이다
올해 안에 진상규명 특별법 반드시 제정하라!

10월 29일 참사가 발생한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제대로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왜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알고도 인파관리대책을 수립하지 않았는지, 왜 소수의 경찰만이 그것도 대개 마약 단속을 위해 배치되었는지 그 이유는 전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참사의 예방과 대비, 대응, 구조와 수습 전 과정에서 국가의 기능은 작동하지 않았고 시민의 안전에 무관심했고 무능했습니다. 그럼에도 그 책임과 책무를 회피하기 위해 참사 이후 정부가 내린 조치들과 공권력 발동은 너무나도 체계적이고 일사분란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국가의 공적인 책임은 주로 국가기구의 말단에 놓인 현장 책임자들에게 전가되었습니다. 

수습 과정에서의 무능과 부실, 혼란과 혼선의 책임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위험을 감지한 시민들의 절박한 구조 신호에 경찰, 지자체, 정부 그 어느 곳도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현장에는 서로를 필사적으로 돕고 구조했던 시민들, 지역주민들, 상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정부여당과 언론은 희생자들을 무질서한 사람들로, 생존자를 가해자로 취급하거나 마약과의 연관성이 있다는 듯 악의에 찬 발언들과 보도들을 쏟아냈습니다. 축제를 즐기는 당연한 일상은 죄악시 되었고 ‘놀다가 죽었다’는 폄훼성 발언과 경찰의 ‘토끼머리띠’, ‘각시탈’ 착용자 등 용의자 색출로 이어졌습니다.  그 결과 피해자들에 대한 극심한 마녀사냥과 혐오발언은 무엇보다 위로와 치유가 시급한 이들에게 되돌릴 수 없는 2차, 3차 가해를 입혔습니다. 

이처럼 총체적 무능과 실패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사과하지도, 책임을 지지도 않았습니다. 우리는 참사 직후부터 정부와 국회에 10.29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라고, 국가의 책임을 다 하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정부는 이미 원인은 밝혀졌다며 유가족과 생존피해자들의 진상규명 요구에 직무유기로 답해왔습니다. 그리고 여당의 외면 속에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의 제정도 여전히 법사위에 멈춰 있습니다. 아직까지 진실은 그 좁은 골목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대로입니다. 

지난 1년은 유가족과 생존피해자들에게는 싸움의 연속이자 슬픔과 분노,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진실을 덮으려는 자들, 책임을 부정하는 자들과의 싸움에서 절대 굴하지 않고 반드시 그 날의 진상을 규명할 것을 다시금 굳게 다짐하고자 합니다. 

인천지역 대책회의는 참사 1주기를 맞이하여 오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27일까지 1주일 동안 특별법 제정을 가로막고 있는 국민의힘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합니다. 또한 특별법 제정,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인천 전역에 게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11월에는 이태원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별은 알고있다” 상영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강력히 요구합니다. 아직까지도 진실에 다가서지 못한 유가족들과 생존자들이 애타게 진상규명 특별법 통과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국회는 올해가 가기 전에 특별법 국회 통과를 반드시 추진해야 합니다. 참사의 진상 규명에 여야가 어디 있겠습니까.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진상규명의 결의를 보여줄 것을 촉구합니다. 그리고 윤석열 정부는 특별법 제정을 수용하고 독립적인 특별조사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출범토록 보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국회를 향해, 정부를 향해 진상규명을 위한 목소리를 높일 것입니다.  

우리는 참사가 반복되는 사회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을 것입니다. 안전을 도외시 하는 이들을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도록 목소리 낼 것입니다. 그리고 생존피해자들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목소리 내는 것을 가로막는 모든 것에 맞서 싸울 것입니다. 할로윈은 참사의 원인도, 본질도 아니며 축제에 나선 사람들은 죄가 없습니다. 축제는 삶의 한 부분이고 이를 부정하는 것은 삶을 부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함께 약속했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를, 그리고 159명의 희생자들을 ‘기억하겠다’고 약속했고 ‘함께 행동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기억의 약속을, 진실을 향한 다짐을 끝까지 지킬 것입니다. 우리는 정부가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시민들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행동할 것입니다.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1주기 내에 특별법을 제정해 진상을 규명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아직까지 법사위의 벽을 넘지 못했고 정쟁운운하는 국민의힘의 외면 속에 특별법 제정은 멈춰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유가족들은 슬픔과 분노 속에서도 10.29 이태원 참사를 그저 우연히 발생한 사고로 치부하며 희생자를 탓하고 진상규명을 훼방놓는 자들과 싸우며, 꿋꿋이 진실을 구하는 행렬의 맨 앞에 서있습니다. 참사를 둘러싼 폄훼와 부정, 무관심과 냉대 속에서도 지금까지 유가족들과 생존자들이 버텨올 수 있었던 것은 함께 하겠다고 손 내밀어준 시민들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진상규명을 통해 다시는 참사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명과 존엄의 사회로 가야한다고 믿는 수많은 시민들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에 진실을 향한 시민들의 강력한 목소리와 뜨거운 행동을 다시 한 번 호소드립니다. 


2023. 10. 23. 
10.29 이태원 참사 인천지역 시민대책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