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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사무처활동소식

故 김경현 조합원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

기자회견문
김경현조합원에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촉구한다.

지난 104, 가족들과 즐거운 추석연휴를 보내고 출근한 김경현 조합원이 근무하던 건물 8층에서 투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 하였다.

 

고인이 남긴 유서에는 배우자와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근무했던 ()좋은친구들 내에서의 직장내 괴롭힘에 대한 고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고인은 유서에서 대표와 이사1인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명하며 몰래 대화를 녹음하고, 증거로 쓴다고 오타낸 서류들과 입력 잘못한 서류를 모으고, 노무사의 자문을 받았다며 경위서도 여러번 수정하게 하고, 자기말대로 작성 안한 수정한 경위서가 또 증거라고 사진을 찍으면서 이사회에 보고해서 일을 못하게 하겠다고 계속 협박을 당했어요. 절망스러웠어요라며, 그동안 받아왔던 괴롭힘과 인격적인 무시에 절망해 했다.

 

오늘 우리는 고 김경현 조합원이 죽음으로 밖에 말 할 수 없는 기막힌 현실에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허망함에 슬픔을 금할 수 없으며, 특히 사회복지를 펼치는 현장에서 괴롭힘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우리를 더욱 분노하게 하고 있다.

 

유가족 및 오늘 기자회견을 주최하고 있는 전국의 14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김경현 조합원의 죽음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들의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바이며, 중부고용노동청이 조속히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고 고인의 죽음의 원인과 사유를 제대로 밝혀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의 발 걸음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더 많은 시민·사회·노동단체 및 사회복지계 등과 함께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직장내 괴롭힘에 대한 노동청 진정을 넘어 국가인권위원회 제소 및 민형사상 법적대응을 진행할 것이며, 사단법인 좋은친구들에 대한 법인 승인 철회, 장애인활동지원기관 지정 철회 등을 위한 모든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임을 밝힌다.

 

김경현 조합원의 죽음이 비단 개인의 아픔이 아니기에 제2의 김경현이 없는 세상을 향한 투쟁과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을 약속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은 특별근로감독 실시하라!

하나.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은 철저한 진상조사로 책임자를 처벌하라!

하나. 사단법인 좋은친구들 법인을 해산하라!

하나. 사단법인 좋은친구들에 대한 장애인활동지원기관 지정 철회하라!

 

 

20231010

김경현조합원 유가족 및 기자회견 주최 단체 일동

 

 

특별근로감독!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유가족발언문

 

사랑하는 제 아내 김경현씨는 저를 무척 사랑해주던 사람이었습니다.

저같이 부족했던 사람을 사랑 해주었던 아내는 이제 이 세상에 없습니다. 그런 아내는 저에게 아내 이상의 의미였습니다. 때로는 친구가 되어 주었고, 때로는 누나가 되어 주었고, 때로는 선생님이 되어 주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정말 저에게는 최고의 아내였습니다.

 

김경현씨는 지난 2005년쯤 처음 저를 만났습니다. 그때의 아내는 정말 누구보다도 장애인들을 사랑하며 활동보조인(활동지원사)들을 아끼고 배려하며 장애인 인권운동을 함께 하였습니다. 또한 사회복지사를 꿈꾸며 공부도 누구보다 열심히 하여 자격증을 따서 사회복지사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저와 결혼 중에 201911월부터 청소년 발달장애인 방과후 활동서비스라는 업무를 맡아 발달장애아동을 교육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보아 왔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업무에 자부심을 가지고 발달장애 아동들의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삶의 보람으로 생각하며 일하였습니다.

그리고 퇴근후 집에 와서도 아이들의 언어발달을 생각하여 1시간이고 2시간이고 전화를 하며 짜증스러운 내색을 한 번 하지 않으며 그들의 말과 생각의 폭을 넓혀주었고 퇴사 이후에도 가끔 만나서 식사도 함께 하면서 그들의 인연을 쭉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퇴사를 하면서 202211월부터 사단법인 좋은 친구들이라는 장애인 비영리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장애인활동지원사업의 팀장 자리로 지인의 소개로 일을 하게 되었고, 누구보다도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즐겁게 일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법인의 대표라는 사람은 내 아내가 업무를 못했다고 주장을 하는데 이는 전 직장에서의 업무를 보면 결코 업무를 게을리할 사람이 아닙니다. 감사 건만 하더라도 감사위원인 분에게 들었던 바는 제 아내가 오기 전에는 감사를 볼 수 없을 정도로 서류정리가 형편없었는데 그걸 제 아내가 오고 나서 한 달도 안 돼서 거의 다 정리를 하였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우울증이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저와 지인들과는 평소 밝고 명랑 했습니다. 연애할 때보다 결혼 이후에 더 행복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던 차였습니다.

 

센터 대표의 주장은 다 거짓인 것입니다.

정부 당국은 제발 진실을 밝혀주시면 좋겠습니다.

제 아내의 억울함을 밝혀주세요.

눈물로 호소합니다.

 

공무원노조 인천본부 미추홀구 지부장인 제가, 노동자들의 아픔과 위로를 해야할 제가, 아내를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에 사로잡혀있습니다. 부디 노동자들의 인권을 무시해 죽음으로 몰아간 엄태형 대표와 김후남 이사를 해임 시켜 주시고 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제대로 대접받는 센터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20231010

김경현조합원 배우자 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