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명의 국민이 서울 한복판에서 희생되었습니다.
참사 이후 몇 달이 지나도록 여전히 거리 거리에서 슬픔을 치유해야 할 유가족분들은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국가는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하십시오’, ‘책임자인 행정안전부 장관을 파면하고, 독립적인 진상조사 기구를 설치해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십시오‘라는 너무 기본적인 요구를 목놓아 외치고 있습니다.
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라고 뽑은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유가족분들을 경찰력을 동원해 무자비하게 막아서는 것이 상식적인 나라인가? 끊임없이 이런 상황이 일어나는 것이 과연 상식이라는 것이 있는 나라인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으로도 이야기하기 할 수 없을 만큼 너무도 참담한 대한민국 정부의 부끄러운 민낯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시는 사회적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그리고 유가족분들과 함께 하기 위해
연수평화복지회원들과 지역의 연대 단체, 연수구 주민 등이 지난 3월 16일 연수구 송도 캠퍼스 타운역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연수구 촛불행동에 함께 하였습니다.
다 추운 날씨였음에도 7시 촛불 행동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진실규명, 책임자처벌‘을 촉구하는 서명부에 서명을 해주는 대학생을 시작으로 해서 초등학생 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3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아래는 촛불집회 발언자로 나선 한 주민의 발언입니다.
“ 작년 10월 29일 이태원에서 159명의 사람들이 길을 걷다 죽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여기 추운날씨 임에도 이렇게 모인 이유는 바로 '그 날의 진실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10월 29일 그날 압사당할 것 같다고 18시 34분부터 한 구조요청에 답하는 국가는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날의 진실을 제대로 규명하고, 책임자를 엄벌하는 국가도 없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딱 두 가지입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그래야 다시는 이와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문학산을 걸었습니다. 나무에 싹도 나고, 산수유, 진달래가 피었더군요. 봄은 오고 있는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시간은 아직도 10월 29일 이태원에서 칼바람 맞으며 혹독한 겨울에 멈춰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유가족만 외로운 섬처럼 진실을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자 함입니다.
함께 하는 우리가 인천에! 연수구에도! 있습니다. 우리 함께 힘내서 꼭 진실을 밝혀 냅시다.“
또 다른 발언을 해주신 주민은 “무책임한 행정 때문에 우리들의 아이들이 죽어 나갔다. 너무나 허망하게 자식들을 잃은 부모, 가족, 친구들의 마음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 싶다. 하지만 우리 함께 외치지 않으면, 우리가 함께 울어주지 않는다면 그 분들은 너무나 외롭고 처절하게 싸워내야만 할 것이다. 우리 함께 울어주고, 함께 외쳐 줍시다.” 라며 함께 나아가야 하는 이유를 뜨겁게 말씀해주셨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연수구 촛불 행동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이러한 참사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과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늘 그렇듯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희미해지는 것에 익숙해져서 그날 시점으로부터 나의 시선을 점차 거두고, 나의 마음에는 연민이 아닌 동정만 남게 되는 것을 당연히 여겨왔던 나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날의 진실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피해자들이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안타까운 마음을 넘어서, 함께 연대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함을 배웠습니다. 국가는 대한민국에서 발생 되는 참사, 재난 등에 당연히, 성실히 국가 책무를 다해야 하지만, 그런 의무를 다하지 않는 연속된 상황으로 이러한 참사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으로서는 참사 재난 등에 동감하고, 연대하고자 하는 마음과 다짐하고, 국가의 책무를 다하지 못함을 명확히 짚어주고 함께 소리쳐주고, 국가는 참사 재난 등에 책무를 다하는 것이 바로 이런 연속적인 참사 고리를 끊어내는 시작이 아닐까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모쪼록 많은 목소리가 닿고 닿아 그날의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가 처벌을 받게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피해자들을 위한 돌봄도 진중하게 논의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평화도시인천・복지도시인천・살고 싶은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해 300만 인천시민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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